옻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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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漆, 漆樹)

[효능]  항암, 월경중단, 회충구제, 어혈, 살균

분류 : 옻나무과  
학명 : Rhus verniciflua  
    
옻나무에 상처를 내면 진이 흐른다. 이를 모아 정제한 것이 옻이다. 옻은 우루시올(urushiol)이란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굳으면 산(酸)이나 알칼리에 안전하고 수분을 차단하는 특징이 있다. 옻은 예로부터 각종 기구를 오랫동안 보존하고 표면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널리 사용했다. 칠기, 가구, 제기(祭器), 병기, 목관(木棺), 미술공예품 등 거의 모든 고급 생활용품에 옻칠은 빠지지 않았다. 표면에 무엇을 바를 때 흔히 쓰는 표현인 ‘칠한다’, 깜깜한 어둠을 ‘칠흑 같다’라고 하는 말도 역시 옻칠과 관련이 있다.

인류가 옻칠을 사용한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옻칠 유물이 출토된다. 낙랑고분, 고구려의 고분, 서울 석촌동의 백제고분, 무령왕릉, 경주의 천마총, 안압지 등 거의 모든 유적지에서 출토된 옻칠 제품들은 수천 년의 세월을 거뜬히 버텼다. 왕실에서는 많은 양의 옻이 필요하므로 삼국시대, 고려시대에도 옻나무 심기를 권장한 기록이 여러 곳에 남아 있고,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도 옻 생산을 독려했다. 그러나 관리들이 필요한 양을 초과하여 징수하는 바람에 백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처음 얻어진 옻나무 진은 우윳빛이며, 속의 불순물을 고운 모시나 명주 등으로 걸러낸 것을 생칠이라 한다. 자연 그대로는 수분이 많아 햇빛이나 숯불로 수분을 증발시킨다. 이렇게 얻은 재료를 투명 칠 또는 정제 칠이라고 한다. 색이 들어간 옻칠은 광물성 안료나 검댕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게 한 것이다.

옻은 칠의 재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올라 있는 약재이고 전통식품인 옻닭, 최근에는 항암제로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마른 옻은 어혈을 삭이며 월경이 중단된 것을 치료하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앤다”라고 하였으며 “생 옻은 회충을 죽이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는다” 라고 했다.

옻나무는 중국에서 들여와 키우는 갈잎나무인데, 키가 10미터 이상, 지름이 두 아름 이상이나 자라는 큰 나무다. 흔히 우리가 만나는 옻나무는 크게 키우지 않아서 작게 보일 따름이다. 어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길이 방향으로 줄이 있으며, 오래되면 줄기의 껍질이 두꺼운 비늘처럼 갈라진다. 

잎은 새 날개모양으로 작은 잎이 9~13개 홀수로 잎 대궁에 어긋나기로 달린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으로 갓난아이 손바닥만 하다. 잎자루는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가을에 붉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꽃은 늦봄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여러 송이가 피며, 밑으로 처지고 길이가 한 뼘이나 된다. 열매는 콩알만 한 핵과로 가을에 노랗게 익는다.

옻나무와 개옻나무는 매우 비슷한데, 옻나무는 작은 잎의 수가 9~13개, 개옻나무는 13~17개다. 구분이 애매하다면 밭에 심은 것은 옻나무, 산에서 자라는 것은 개옻나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옻을 잘 타는 사람들은 산에 가서 옻나무와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고 겁낸다. 옻나무든 개옻나무든 옻이 오르니 주의해야 한다.

★ 옻닭 재료 ★
옻(1줌), 닭(2마리), 찹쌀(2/3컵), 대추(7개), 마늘(6개), 쪽파(2개)
1. 옻나무를 흐르는 물에 씻어 준비한다. 
2. 냄비에 옻나무가 여유 있게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3. 국물이 갈색이 될 때까지 3~4시간 푹 끓여준다.  
4. 찹쌀은 씻은 뒤 물에 담가 1시간 이상 불리며,
5.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꽁지부분의 기름을 제거한다. 
6. 손질 된 닭의 몸통에는 불린 찹쌀을 넣어 주고. 
7. 닭 껍질 부분에 칼집을 내어 양 다리를 꼬아서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8. 이제 옻나무 끓인 물에 닭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옻닭이 완성된다. 
대추와 마늘을 넣고 1시간 이상 삶아준다. 취향에 따라 황기와 은행 등을 넣어 옻닭을 만들어도 된다
9. 그릇에 옻닭 한 마리를 담아 쪽파를 송송 썰어 넣으니 보기도 좋고 몸에도 좋다.